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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았던 주말에 수리산에 다녀왔다.
이전에는 군포 중앙도서관 뒤쪽 황톳길이 있는 곳부터 시작해서 슬기봉에 한번 다녀왔었는데,
슬기봉에는 공군기지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슬기봉 끝까지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때 길을 잘못 들었는지 경사가 아주 가파른 돌길이 끊임없이 나와서.. 슬기봉 거의 다다랐을 때 즈음 포기하고 다시 내려왔었다.
때마침 위쪽에 다녀오시던 다른 등산객분께서도, 위쪽은 볼 것도 없고 위험하기만 하니 이쯤에서 내려가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조언해주셔서 포기한다는 찝찝한 마음 없이 가뿐하게 내려왔었던 기억이 있다. ㅎㅎ
수리산 등산안내도를 보고 어디 루트를 공략할지 살펴본다. 저번에 올라갔던 루트는 5코스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루트였구나
이번에는 5코스를 수리약수터부터 시작해보기로!!!
약수터 시작 지점에 등산 안내도가 있다. 다시한번 길을 확인하고 등산을 시작한다.
오늘의 목표는 관모봉->태을봉->슬기봉->도서관 루트
날씨는 너무 쾌청했다. 집에서 나설때는 조금 추운가 싶더니 등산을 시작하고는 바로 몸에 열이 올라온다. 등산할 때는 역시 얇은 옷을 여러 개 껴입고 가야 한다. 안에 껴입고 있던 얇은 옷 하나를 벗어서 허리춤에 둘러맨다.
처음에는 돌길로 이어지더니 중간쯤 쉼터부터는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계단 옆에 원래 있던 돌길도 계속 자리를 잡고 있다마는.. 나와 같이 처음 가는 사람들은 계단이 보이니 돌길이 있다는 건 생각도 못하고 무작정 계단으로 올라가기 시작할 거 같다.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거대한 벽처럼 보이던 수리산 꽤 높은 곳까지 올라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날은 날씨는 좋았지만 안개 같은 구름이 껴있어서 가시거리는 좋지 않았다.
이 계단이 보이면 관모봉에 거의 다 온 것이다.
태을봉은 주변의 키 큰 수풀이 우거져있어서 이런 풍경을 볼 수가 없다. 관모봉에 가는 길, 그리고 관모봉에 가서 풍경 구경을 실컷 해두어야 한다. ㅎㅎ
가시거리가 좋으면 동쪽으로는 잠실의 롯데타워, 동쪽에는 인천 앞바다가 보인다고 한다.
아쉬워하는 짝꿍과 함께 조만간 다시 올라오자고 약속했다. 눈이 오거나 혹한 날씨가 아니면 나는 겨울이 바깥 활동하기는 더 좋은 거 같다.
많이들 사진 찍는 국기봉. 그런데 엄청나게 큰 드론 같은 말벌이 몇 마리 있어서 나도 호돌돌 떨면서 사진 겨우 찍었다. ㅠ 너무 무서웠음
관모봉 꼭대기는 자리가 협소한데 이 뒤쪽으로 가면 수리산을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는 스팟도 있고, 좀 더 내려가면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 자리도 몇 개 있다!
저기 오른쪽에 뜬금없이 동그란 건물이 있는 게 보이는데, 저 위치가 슬기봉이다.
파노라마로 찍어본 수리산
오른쪽 아래쪽 빨간 건물이 군포 예술회관이다. 저 왼쪽에 크고 새것 같아 보이는 아파트가 금정역 힐스테이트. 산본과 금정이 한눈에 보인다.
관모봉에서 태을봉 가는 길은 꽤나 평지여서 콧노래가 나왔다. ㅎㅎㅎ
하지만 태을봉에 도착해서 슬기봉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미 두 시간쯤 등산했다는 걸 알았을 때 그리고 옆에 있던 다른 등산객들이 "슬기봉 가는 거 어렵지는 않은데 너무 오래 걸려"라고 하는 말을 들었을 때 고민 없이 바로 내려오는 걸로 계획을 바꿨다. 태을봉에서 바로 군포 문화예술회관으로 내려오는 루트가 있다.
처음에는 계단길이 이어져서 쉽게 내려왔으나, 중간부터 계단이 없어지며 가파른 돌길이 계속되었다. 이미 다리에 힘이 많이 풀린 상황이라 천천히 조심해서 내려오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등산은 늘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길이 더 힘들고 어려운 것 같다.
K-등산객 특: 돌탑 쌓는다
물론 나도 하나 쌓아두고 왔다 🙏
임장 다닐 때 늘 유용하게 잘 쓰는 램블러 어플! 처음으로 램블러 키고 등산을 한 듯하다. ㅎㅎㅎ
램블러 어플을 통해 사진을 찍으면 어떤 위치에서 찍었는지 지도에 기록까지 해주는데, 이번 등산에서는 깜박하고 기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버렸다. 그래도 루트와 고도 속도까지 다 알아서 저장해 주니 좋구나~
수리산이 커서 수리산 정복까지도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날씨 좋을 때마다 부지런히 산에 올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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